스케일 업EKHUB_다이어리

2018-12-14 (금) 10:35

이케이허브는 무슨 회사?


우리는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인가? 아니면 컨설팅 회사인가?


아직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고객을 만나서 시행착오를 겪기도 전, 방향이 명확하지 않은 시기에 이보다 우리를 괴롭히는 질문을 없었던 것 같다.

온라인 플랫폼을 개발하는 개발팀과 서비스를 진행하는 PD팀은 틈만 나면 이런 논쟁을 벌이곤 했다.

우리의 업은 무엇인가?

개발팀은 우리가 당연히 많은 성공한 스타트업처럼 개발에 초점을 두고 확장성을 도모해 나가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그래서 큰 기업의 마케팅부서와 재무부서에서 벌어지는 일상적인 갈등을 보듯 기업의 성장을 연구소 내 개발팀의 인력크기와 맞바꾸려는 듯 보였다.
그에 반해 서비스팀에서는 우리가 전문가와 기업을 가장 훌륭하게 이어 성장을 이끌어낸다는 말을 각자 다른 방식으로 이해하고 성장통을 겪고 있던 때였다. ‘우리가 전문가야?’ ‘우리는 컨설팅 기업이야?’ 하는 물음을 서로에게 던지며 헤매던 터라 연구소에서 만드는 아이덴티티는 스스로를 더 위축되게 만들고 있었다.

‘우리는 뭐하는 회사야?’


기업을 성장시키는 여러 형태의 서비스들을 컨설팅으로 묶어서 바라본다. 그렇다면 우리는 컨설팅의 형태가 맞다.
한편 기업의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는 다양한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이를 개별 기업에 커스터마이징 해주는 분야별 다양한 개발업체들처럼 우리는 기업성장을 위한 시스템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수익을 내려 하고 있으므로 소프트웨어 개발업도 틀리지 않다.
그러나 또 한편 비지니스모델을 놓고 본다면 4차 산업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대부분의 기업이 그러하듯 공급자와 소비자의 구분을 모호하게 하는 여타의 서비스와 동일한 구조의 플랫폼 기업이다.
하고 싶은 그림은 명확한데 단어들 사이에 발이 묶여 답을 내고 싶었다.


사실 그런 내용을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여기저기 경영서적에서 말하는 업의 본질이나 하려는 일을 명확히 정리하는 것과 업종과 업태를 따져보는 일은 별개의 일임을 우리는 알지 못했다.
사업자등록증 상에 업종과 업태가 마치 우리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것 마냥 큰 의미로 다가왔던 것은 지금 생각해보면 우리 스스로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모든 혁신은 불편함에서 온다.
창업자 스스로 느꼈던 불편함을 주변에게 발견하게 되고, 이를 통해 시장을 발견하고 확신을 갖게 된다.

지금은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불편함을 느끼는 감각을 가진 이는 그 예민함으로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제품과 서비스를 상상하기에 이른다.
파괴적 혁신은 그런 것이다.

너무 익숙해서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는 시장에서 어떠한 제약을 발견하고 거기서 시작하는 것이다. 그 제약이 시간에 대한 것이든, 기술에 대한 것이거나 돈과 접근성에 대한 것이든 불편함을 알아차리고 ‘왜’, ‘만약’이라는 상상을 하는 사람이 만드는 예술이다.


우리는 컨설팅 시장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정보의 비대칭과 빈번하게 일어나는 지식재산권의 평가절하 현상을 목격했고 여기서 시장을 발견했다.

그리고 이 문제를 해결하고 우리가 성장시키는 기업들과 함께 발맞추어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

스타트업이라는 말이 기업의 존속기간이나 형태, 구성원의 나이 등의 물리적인 조건을 이르는 말이 아니듯 우리는 종이와 잉크에 갇혀 생각하지 않고 우리가 알아차린 작은 균열 속에서 기회를 발견하고 이를 해결해 나가며 성장할 것이다. 서두르지 않고 오늘의 논쟁 속에서 또 다른 배움을 얻고 서로를 함께 키워 나갈 것이다.
지금 이케이허브의 사업자등록증에는 두개의 업태가 모두 등록되어 있다. 경영전략 컨설팅과 온라인 플랫폼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소프트웨어 개발업이다. 앞으로 더 적절한 업이 나타날 때 까지, 아니면 가장 아름다운 단어를 찾을 때까지 이렇게 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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